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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을 만큼 먹었는데 굳이 백신을 맞아야 하나? 대부분 젊었을 때 맞은 걸로 충분하겠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와 독감, 수두 대상포진, 폐렴, 파상풍 백신에 대해 상세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나이가 들어서도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은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데, 이로 인해 감염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젊을 때 맞은 백신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노화로 인한 면역 취약성으로 예방접종이 더 중요해집니다.

 

특히 60세 이상의 분들은 만성질환(심뇌혈관 질환, 당뇨병, 콩팥병, 폐질환 등)으로 치료 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 감염병에 걸릴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백신 접종은 더욱 필수적입니다.

 

 

2. 노년기에 맞아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

 

가. 매년 겨울부터 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독감)

 

독감은 감염 원인이 바이러스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특히 60세 이상의 분들은 폐렴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중증 진행과 사망 위험도 높아집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에 걸릴 확률이 60에서 80% 정도 감소하며, 독감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진행이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백신은 매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바이러스 변이에 따라 새로운 백신으로 예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젤라틴 항생제나 달걀 알레르기가 심한 분들, 그리고 길렌바라 증후군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 분들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을 수 없습니다. 중등도 이상의 급성 질환이 있을 경우, 질환 호전 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더라도 발열이 없다면 백신 접종을 미루지 않아도 됩니다.

 

 

나. 폐렴사슬알균 백신

 

폐렴폐의 염증을 의미하며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방사선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폐렴사슬알균은 주요 원인균 중 하나로, 이 백신을 맞으면 폐렴뿐만 아니라 부비동염, 중이염, 수막염, 균혈증 등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폐렴사슬알균 백신을 접종하면 이러한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크게 감소합니다. 백신에는 13가와 23가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13가 백신은 약 75%의 침습성 감염 예방과 45%의 비침습성 감염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23가 백신은 침습성 감염을 50~80% 정도 막아줍니다.

 

백신 접종 순서먼저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하고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3가 다당질 백신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65세 이전에 백신을 접종한 경우라면, 5년 이상 경과한 65세 이상의 노인 및 특정 질환을 가진 분들은 23가 다당질 백신을 재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세 번 이상의 접종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효과 정보가 제한적이므로 일반적으로 추천되지 않습니다. 중등도 이상의 급성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질환 호전 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더라도 발열이 없다면 백신 접종을 미루지 않아도 됩니다.

 

 

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

 

수두 바이러스는 어린 시절 감염되어 신경 전에서 잠복하다가 나이가 들거나 면역력이 약해질 때 대상포진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통이 심각한 질환이며,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이런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50세 이상,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필수이며, 사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여줍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노년층 건강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백신 종류와 효과는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생백신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는 제한적으로 권고되며, 사백신은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하지만 더 강력한 예방 효과를 가집니다.

 

백신 간격을 두는 것이 중요하며, 현재 코로나19 백신과의 동시 접종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하므로 적어도 이삼주 간격을 두고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로써 대상포진 예방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라. 파상풍, 리프테리아, 그리고 백일해 백신

 

파상풍은 오염된 상처를 통해 몸에 들어와 근육을 마비시키는 위험한 질환으로, 입 움직임, 삼키기, 호흡 등을 어렵게 하며 심각한 경우 온몸이 마비될 수도 있어 사망의 위험이 있습니다.

 

리프테리아는 디프테리아균이 호흡기나 피부병변을 통해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인두와 편도 염증, 기도 막힘, 심장근육 염증 등을 일으키며 심각한 경우 숨을 쉴 수 없게 되어 사망할 수 있습니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어 발작적인 기침을 일으키며 폐렴, 경련, 뇌손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사망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질환은 모두 백신 한 번의 접종으로 강력한 예방이 가능합니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에 대한 백신은 99%의 예방 효과를 보이며 백일해에 대해서는 80%의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예방 효과는 10년 이상 지속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소화기 기본 접종을 완료한 후 10년마다 추가 접종을 권장합니다. 특히 영유아의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예비 부모들은 자녀나 손주가 이러한 질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예비 부모, 예비 할아버지, 예비 할머니도 미리미리 접종을 받아 미래의 어린 가족을 지킬 수 있습니다.

 

 

3. 각 백신의 안전성과 예방 효과

 

노인-예방접종

 

백신 접종 후 주로 경미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며, 주사 부위의 통증, 열, 피로함, 근육 통증, 두통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1~2일 내에 자연히 사라지며, 심한 과민 반응이나 신경학적 이상 반응은 드물지만 발생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다양한 백신을 함께 맞더라도 효과가 줄어들거나 이상 반응이 더 심해지는 일은 없으며, 백신 간의 접종 간격에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 단, 생백신과 사백신은 4주 이상 간격으로 접종되어야 하며, 주사용 콜레라 백신과 홍역 백신은 함께 접종하지 않아야 합니다.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심강하거나 악화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만성 질환을 가진 경우 감염 발생 시 치료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백신 접종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히 만성 신장 질환 환자는 백신 접종이 필수이며, 접종 시기는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되어야 합니다. 급성 질환 치료 후 증상 회복 이후에 백신 접종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이식 및 면역억제제 복용 중인 경우 생백신은 피하고 사백신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