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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보면 가끔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화불량의 증상별 원인과 그에 따른 질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소화불량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 중에는 꼭 주의해야 하는 질병도 있으니 유심히 봐야 할 것입니다.

 

 

1. 소화불량의 증상별 원인

 

 

■ 속 쓰림

 

위나 식도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위와 십이지장은 소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두 곳에서 발생하는 궤양을 '소화성 궤양'이라고 부릅니다.

- 위궤양 : 음식을 먹으면 속이 쓰림

- 십이지장 궤양 : 식전 빈속에 쓰릴 수 있습니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위에 있는 점막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위산이 점막에 닿아 손상을 입고 궤양이 생기게 됩니다.

 

위는 4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궤양이 발생하면 점막 하층과 근육층이 손상을 입게 되는데, 이곳에는 혈관과 신경계통이 많이 분포해 있어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 속이 타는 듯이 아프고 기침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식도는 입에서부터 위까지 이어지는 약 25cm의 긴 장기입니다. 음식이 식도를 통과하여 위로 들어갈 때에는 일종의 밸브나 조임근을 지나게 됩니다. 이 조임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위치해 있어, 음식물이 들어올 때만 열려 있고, 음식물이 모두 들어가면 닫힙니다.

 

그러나 이 조임근이 느슨해지면 위 내용물이 역류해서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으로는 가슴 부위에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심해진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역류되는 위산이나 소화액기관지나 성대, 후두를 자극하여 원인 모를 기침이나 쉰 목소리 등이 수개월 동안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 식후에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

 

간담췌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소화에는 음식의 종류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위 배출 시간이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내용 배출시간은 탄수화물이 가장 빠르고, 그다음 단백질, 마지막 지방이 가장 배출시간이 깁니다.

 

따라서, 기름진 식사를 많이 하게 되면 위에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고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더부룩한 증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방 성분을 소화하는 소화효소는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간, 담도, 췌장 등에 문제가 있게 되면 평소 기름진 식사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땐 간담췌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위장 계통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반 질환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이 증상이 심장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심장이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통 이런 질환의 경우 왼쪽 가슴에 통증이나 조이는 느낌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환자들이 답답함, 소화불량, 체함 등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위장질환뿐만 아니라 심장질환도 의심해봐야 합니다. 만약 위에서 설명한 동반 질환을 가지고 계시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위험한 소화불량의 동반 증상

 

 

a. 명치끝 통증, 체중감소, 빈혈

 

위암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위암의 대표적인 증상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기 위암이 많다는 점입니다. 조기 위암은 내시경이나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초기 단계의 위암을 의미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통증이나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통증이나 체중 감소,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매우 진행된 위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궤양이 형성되면서 암이 자라나고, 암 출혈은 종양 표면에서 피가 나오게 되고 검은색이나 붉은색 혈변이 나오게 됩니다. 몸에서 피가 부족해져 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욱 진행되면, 암이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인 식도나 십이지장을 막게 됩니다. 그러면 음식을 먹으려 해도 더 이상 먹지 못하고, 먹고 나서 심하게 구토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b. 명치와 우측 어깨에 통증

 

담도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담도는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이 담도는 우리 몸의 오른쪽 부분에 위치해 있어서,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오른쪽 어깨로 통증이 전해질 수 있습니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평소에는 담낭에 저장됩니다. 특히 기름진 성분을 소화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담도가 막히게 되면 담즙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기름진 식사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더부룩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담도의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담석과 담도암이 있습니다. 이 두 질환은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황달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c. 명치 뒤쪽이 아프면서 등 쪽에 통증

 

췌장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췌장은 몸속 깊숙이 척추뼈 앞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혈관이 많습니다.

그래서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상복부 통증과 함께 등 쪽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췌장에는 담백 분해 효소와 지방분해 효소가 다량으로 존재합니다. 췌장의 질환이 생기면 이러한 소화효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음식 내에 있는 지방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변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기름이 띠게 됩니다.

 

기름과 단백질이 소화가 안 된 채로 대변이 빠지게 되면서 환자는 영양부족 상태가 되어 지속적인 체중감소가 오게 됩니다. 이럴 땐 췌장암과 같은 췌장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췌장암

 

췌장암-통증-부위-명치-등쪽
췌장암 통증 위치

 

무서운 병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적 원인으로 흡연, 잦은 음주로 인한 만성 췌장염, 오래 지속된 당뇨병, 유전자에 의한 췌장암 가족력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혈당 조절이 안되거나, 건강했던 사람이 당뇨병 진단을 받는 경우에는 췌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췌장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d. 가슴에 통증이 있고 식은땀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증상이 명치에서도 느껴질 경우 위장 질환을 의심하게 될 수 있지만, 연관통이라는 현상 때문에 심장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관통이란, 장기들이 감각신경을 공유하게 되어 통증이 원래 장기 위치와 다른 곳에서 느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심장에 문제가 있어명치나 어깨, 팔이 아파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환자들이 왼팔이나 어깨 통증 때문에 심장질환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질환의 가장 전형적인 통증 부위는 가슴 한복판이나 왼팔 안쪽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어깨나 명치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증상이 있으면 심장질환을 의심하고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심근경색-통증-흏통-부위
심근경색 흉통부위

 

심근경색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심장의 문제인지 아닌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치가 더부룩하고 아프고, 왼쪽 어깨가 아프다면 위장질환이나 어깨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 때문에 심장질환을 간과하게 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어깨에 통증이 있지만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지 않는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연관통으로, 심장에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위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에서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