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유병 '화병'을 한의학적으로 다스리는 방법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질병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화병입니다. 저번에 젊은 화병환자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요즘 사건사고를 보면 화가 나서, 홧김에 라는 핑계가 많습니다. 다들 자신의 화를 잘 다스리고 극복해야 나와 이웃의 건강이 보장된다고 생각합니다.

 

 

화병

 

1. '화병'의 특징

 

 

명절이 끝난 후나 갱년기 등 특정 시기에 화병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이 남성에 비해 화병에 더 쉽게 노출되며, 이는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와 감정적인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화병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하는데, 가슴 답답함, 두근거림, 열감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도 심장 문제 등으로는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건강 의학과에서 화병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화병은 현재 공식적인 진단 카테고리에는 속하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문화 관련 증후군'으로 분류되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울, 불안 VS 화병

 

화병이 한국의 문화적 특성에 의해 발생하며, 그 증상이 특별한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화병의 진단은 공식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으로 분류되지만, 화병의 특성은 이들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모든 것이 다운되고 방전된 상태, 불안장애는 모든 것이 긴장되어 있고 예민한 상태를 나타내는 반면, 화병은 분노에 매어 있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화병은 특히 신체 증상으로 많이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화병이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감정적인 부담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내용입니다.

 

 

 

 

2. QnA

 

 

Q1. 화병에 취약한 성격?

 

● 자존감이 낮은 성격 :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고,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화병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자신이 느끼는 분노를 표현하지 않고 참아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 완벽주의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 :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성격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도 화병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처리하지 못한 일이나 실수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이로 인해 화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가족 중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가진 사람이 있거나, 어릴 때 트라우마를 많이 입은 사람들 : 이런 사람들은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이 약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화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화를 많이 참아야 하는 상황이나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부족한 경우 : 이런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로 인해 화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2. 화병은 치료를 통해 고칠 수 있나?

 

화병은 감정적인 문제로부터 시작해 신체적인 문제까지 일으키는 복합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화병이 심해질 경우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환자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리되는 것도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는 환자의 상태를 안정화시키고 치료를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돕습니다.

 

또한, 화병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질병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환자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Q3. 소리를 지르면 화병이 치료?

 

화병이 가슴 답답한 병이기 때문에, 소리를 질러서 감정을 표현하면 일시적으로 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임시적인 해결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실제로 소리를 지르고 나서도 화병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화가 쌓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즉, 화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화를 쌓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이런 방법을 통해 화병을 예방하고, 이미 화병에 걸렸다면 그 상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화병'을 다스리는 방법

 

 

① '두드리기'를 추천

 

한의학에서는 이를 '경락 자극'이라고 부릅니다. 경락은 우리 몸의 에너지 통로로, 이를 자극함으로써 체내의 에너지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스트레스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드리는 방법

 

a. 머리 꼭대기를 가볍게 두드립니다.

b. 눈썹 안쪽과 바깥쪽을 두드립니다.

c. 눈동자 아래를 두드립니다.

d. 입술 위쪽과 아래쪽을 두드립니다.

e. 쇄골 바로 아래와 옆구리를 두드립니다.

f. 손톱 끝자리(혈자리 시작점)를 두드립니다.

g. 손날(손등)을 두드립니다.

 

이러한 경락 자극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연 치유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화병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화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므로, 함께 다른 치료 방법도 고려해야 합니다.

 

② 호흡을 가다듬는 것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날 때, 우리의 호흡은 빠르고 얕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적, 정신적 불안감을 유발하고, 그 결과 화병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호흡을 가다듬는 것은 화병을 다스리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심호흡을 통해 체내의 산소 공급을 증가시키고, 신경계를 안정화시키며,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심호흡의 방법

 

a. 깊게 숨을 들이쉽니다.

b.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c.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합니다.

d. 이후에는 호흡을 자연스럽게 내버려 둡니다.

 

이런 방식으로 호흡을 가다듬게 되면,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호흡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는 마치 압력솥의 압력을 미리 빼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호흡을 꾸준히 가다듬으면, 화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③ '위로 장소'

 

화가 날 때마다 그 장소에 가서 잠시 쉬고, 화를 가라앉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화가 날 때 그 장소만 떠올려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위로 장소'라고 합니다.

 

위로 장소는 반드시 외부에 있는 장소일 필요는 없습니다. 집안의 한 공간을 위로 장소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는 집안의 다른 사람들이 간섭하지 못하도록 '절대 시간 30분'을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간 동안은 그 공간에서 화를 가라앉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④ '5-4-3-2-1' 방법

 

화병이나 불안을 다스리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주의를 분산시키고, 현재 순간에 집중하는 것을 도와주어 화나 불안감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5-4-3-2-1' 방법

 

a. 5 : 주변에 있는 다섯 가지 물건을 자세히 관찰합니다. 이 물건의 색깔, 모양, 특징 등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b. 4 : 주변에서 들리는 네 가지 소리를 듣습니다. 이 소리는 당신의 숨소리일 수도, 새소리일 수도, TV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c. 3 : 주변에서 만질 수 있는 세 가지 물건을 만져봅니다. 이 물건의 질감, 온도 등을 느껴봅니다.

d. 2 : 주변에서 맡을 수 있는 두 가지 냄새를 맡아봅니다.

e. 1 : 입안에서 맛을 느껴봅니다. 이때, 실제로 무언가를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입안에 남아있는 맛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방법이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연습하다 보면 화가 나거나 불안할 때 이를 가라앉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⑤ '일단 행동하라'는 조언

 

감정과 생각을 직접 통제하는 것은 어렵지만, 행동은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계획한 행동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행동은 아주 작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 주변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우리의 감정과 생각도 점차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자신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제어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화병을 다스리기 위해선,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제어하면, 화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⑥ '고백하는 대화'

 

고백하는 대화는 마치 집안의 먼지를 치우고 환기를 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쌓인 화와 억울함을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을 들이는 것이죠.

 

이런 고백하는 대화는 두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고백하는 대화는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고백하는 대화는 체면을 차리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을 들일 수 있습니다.

 

고백하는 대화는 정신과 전문가, 가족, 친구, 존경하는 어르신, 종교적인 활동 등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대화를 통해 화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